태국 파타야 맹인 학교의 다감각 체험 교실은 시각 장애인 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학습 공간이다. 시각 장애의 정도가 각기 다른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조명과 교구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벽면을 채운 타공판에는 다양한 크기, 모양, 재질의 모형 핀이 꽂혀 있어 손으로 감각하는 학습을 돕는다. 바닥에는 숫자, 태국어, 영어 점자를 학습 판이 놓여있다. 누출된 가스 냄새나 교차로의 차량 소리와 같은 일상의 위협을 감지할 수 있는 후각·청각 훈련도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시각 장애인 아이들이 감각을 깨우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기술과 사회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공간 전체가 설계되었다.
영국 글래스고의 헤이즐우드 학교(Hazelwood School)는 시각 또는 청각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특수 학교다.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시·청각 장애, 신체장애, 인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이동과 생활, 교육 환경을 고려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된 학교 건물을 따라 이어진 코르크 벽은 학생들이 촉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나 일반인들도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심미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 전체가 디자인되었다.
디자인 더 퓨쳐(Design the Future)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이뤄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디자인을 의뢰하는 클라이언트이자 프로젝트의 멘토로 참여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 커뮤니티 시설, 앱 등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어떤 장애가 있어도 자유롭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과정에서 추가적인 교육과 보조기술 장치 등이 사용되며,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내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실제로 해당 지역에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아사카와 치에코는 시각 장애인을 포함,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더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인지 보조 기술의 권위자다. 도쿄의 미래 과학관(일명 ‘미라이칸’) 관장이기도 한 아사카와는 과학관 전체에 배리어프리를 적용해 누구나 쉽게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청각 장애인, 휠체어 등 보행 보조 기구가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 디자인과 지원 서비스,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며, 노인과 어린아이를 위한 별도의 편의 공간, 다목적 화장실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누구나 과학 교육을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오티즘&유니 온라인 툴킷 (Autism&University Online Toolkit)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학생들이 대학과 같은 고등 교육 과정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리소스다.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부터 웹디자인까지 모두 자폐 스펙트럼 학생을 위해 설계되었고, 실제로 제작 과정에 자폐 스펙트럼 학생들이 다수 참여했다. 대학이 해당 온라인 툴킷을 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채택할 경우, 학교 교육 지원 서비스, 건물 및 강의 정보, 학교 주변 인프라 등 맞춤형 콘텐츠와 정보를 자폐 스펙트럼 학생이 인식하기 쉽게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더럼, 버밍엄, 셰필드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등 영국 공립 종합대학에서 해당 온라인 툴킷을 채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