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벤처기업 닷은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 유니버설디자인 제품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의 접근성을 높인 키오스크를 제작하였다. 촉각 패드와 점자, 수어, 화면 높낮이 조정, 음성 유도, 돋보기 기능이 접목되어 무인 점자 음성 안내가 가능하다. 안내원이나 보호자 없이 장애인도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으며, 비장애인과 외국인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이동약자용 길 찾기 서비스가 제공되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우선으로 하는 이동 경로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 키오스크는 현재 국내 공공기관과 지하철역, 박물관 등에 101개가 설치되어 있다. 닷의 미션은 모든 사람을 위한 접근성을 넓히고 스마트시티가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림바스는 욕실 문화를 선도하는 국내 욕실 전문 브랜드로, 2008년부터 장애인, 유아, 고령자 등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해 설계한 유니버설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면기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가 앉아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을 라운딩 처리하고, 핸들 레버를 2배 길게 제작하였다. 레버 끝에는 온수 점자 표시를 하여 시각장애인의 사용을 고려하였다. 이외에도 경사진 각도로 제작된 빗각 슬라이딩 거울장, 높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기 높낮이 시스템, 벽걸이 양변기, 인공항문 세척기 등이 있다. 대림바스는 가정의 욕실뿐 아니라 병원, 노인시설 등 공공 화장실에서도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니버설디자인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모든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꿈틀꿈틀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유아차나 휠체어로 미끄럼틀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넓고 긴 경사로를 갖추었다. 그네에는 등받이와 안전띠가 부착되어 있고 지지대를 설치하여 휠체어에서 내려 놀이기구를 이용하기 쉽도록 설계되었다. 회전기구는 바닥과 높이 차이를 없앴다. 주요 시설로는 조합놀이대, 모래놀이벽, 그네, 시소 등이 있다. 아직 정부 차원의 명확한 무장애 통합놀이터 기준은 없으나, 경사로와 지지대 등의 유무가 판단 기준으로 여겨진다. 무장애연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국에 조성된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31곳으로, 전국 놀이터의 0.03%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례는 무장애 놀이터의 필요성과 확산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LG 컴포트 키트는 성별이나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생활가전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컴포트 키트는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의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장애인이 사용할수 있는 ‘이지핸들’과 ‘이지볼’ 등 총 7종으로 출시됐다. 이 키트는 기존 생활가전에 키트를 탈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지핸들’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의 도어에 부착해 쉽게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돕는 제품으로, 일반 사용자도 빨랫감이나 음식을 들고 있을 때 편리하게 문을 열 수 있다. ‘이지볼’은 세탁기나 건조기의 다이얼에 끼워서 보다 쉽게 다이얼을 조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스타일러에 옷을 걸 수 있는 ‘이지행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실리콘 ‘에어컨 리모컨 커버’ 등이 있다. LG전자는 국립재활원과 협력하여 컴포트 키트를 통해 고객 모두가 편리한 가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은 2018년 장애인의 날을 맞아 패션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력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양말’을 제작했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외출 시 패션 선택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양말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였다. 바닥 면에 점자를 추가하여 혼자서도 양말의 짝을 맞추고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점자는 ‘무난단정 그레이’, ‘활기충전 그린’, ‘상큼 튀는 옐로우’ 등 7종으로 컬러에 대한 설명과 코디 정보를 담고 있다. 점자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외출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개성을 뽐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미끄럼방지 기능이 적용되어 비장애인도 편리하게 신을 수 있다. 판매 수익의 10%는 서울맹학교 등 시각장애인 장학금으로 기부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면서도 비장애인의 동참을 유도하며, 패션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