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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세미나X신중년] 삶을 바꾸는 유니버설디자인, 다시 연결되는 우리

8월 9일 금요일, ‘신중년’을 키워드로 하는 UD 세미나 '삶을 바꾸는 유니버설디자인, 다시 연결되는 우리'가 열렸다. 5070세대인 신중년의 다양한 삶의 변화 속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응급 내과 전담의인 서연주 의사와 사단법인 한국복지환경디자인연구소 전미자 이사장이 연사로 나섰고, 신중년·도시환경 실무자·건축가 등 유니버설디자인에 관심 있는 약 50명의 인원이 자리했다. 세미나가 열린 장소는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중년을 위한 문화여가복합시설인 반포 느티나무 쉼터였다.

Session 1. 두 번째 인생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첫 번째 연사로는 ‘윙크 의사’로 잘 알려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응급 내과 전담의인 서연주 의사가 나섰다. 서연주 의사는 '두 번째 인생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한쪽 눈을 실명한 사고 전후로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느꼈던 감정, 새로운 정체성과 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참여자들과 나눴다.

서연주 의사는 사고 후 환자와 의사, 비장애인과 장애인이라는 교차점에서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환자이자 의사로서 오래 병원에 머물면서 맞지 않는 의자와 침대, 충분하지 않은 보호자의 휴식 시설, 열악한 당직실의 환경, 누워있는 환자에게는 너무 강한 조명과 조도 등 불편한 점들을 발견했다. 한쪽 시력을 잃고 좁아진 시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상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마주하는 장애물과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을 되새기고 정리하면서, 서연주 의사는 삶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 이전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것들이 새로운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는 신중년 세대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맞이하게 된다.그래서 더욱더 폭넓은 인생 곡선에서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이 꼭 필요한 것이다.

Session 2. 삶을 바꾸는 유니버설디자인

두 번째 연사로는 사단법인 한국복지환경디자인연구소 전미자 이사장이 나섰다. 전미자 이사장은 '삶을 바꾸는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주제 아래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그 필요성에 관해 다 같이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전미자 이사장은 유니버설디자인을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를 존중하는 사회통합의 도구이자 소통 철학으로 본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양한 특성과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신체·심리·사회적 특성을 반영하는 포용과 공감의 디자인인 것이다. 그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은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존재한다. 전미자 이사장은 특히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노인 인구를 위한 상세한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미자 이사장은 국내외의 다양한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며,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참여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을 자아냈다. 우리 모두가 생애주기의 어떤 시점에서는 같은 환경이어도 불편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 그래서 결국 유니버설디자인은 소수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 그리고 깊은 공감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유니버설디자인의 기초가 된다.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다시 연결되는 우리

앞의 두 세미나 종료 후에는 참가자와 연사자가 함께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다양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사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으로의 변화 사례, 관련 정책과 추진 과정에서의 궁금한 점 등 유니버설디자인의 실제적인 적용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장애에 관한 경험과 이야기, 연사자에게 궁금했던 점 등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인터뷰] 서연주 의사
내가 생각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앞의 두 세미나 종료 후에는 참가자와 연사자가 함께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할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다양한 유니버설디자인의 사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으로의 변화 사례, 관련 정책과 추진 과정에서의 궁금한 점 등 유니버설디자인의 실제적인 적용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장애에 관한 경험과 이야기, 연사자에게 궁금했던 점 등 자유로운 대화가 오갔다.

UD 세미나의 의미,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연결되는 우리’를 생각해보는 것. 저는 의사이자 환자였고, 비장애인이었다 장애인이 되면서 그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그걸 통해서 우리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을 수 있었죠. UD 세미나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배려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한쪽 눈을 잃은 경험이 인생에 가져다 준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쪽 눈을 잃고 보는 시야가 좁아진 대신, 세상을 보는 시야는 훨씬 넓어졌어요. 의사면서도 몰랐던 환자의 마음, 비장애인이라서 몰랐던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환자/의사, 장애인/비장애인의 입장 모두가 되어보고, 지금도 환자들을 만나면서 경험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인간은 누구나 잠재적인 장애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급작스러운 사고로 순식간에 장애인이 되었어요.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우리 모두 혼자서는 무언가 하기 힘든 어린아이 시절을 지나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노년기를 거쳐 세상을 떠납니다. 어느 순간에나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대 살아가는 것이죠. 지금 당장 내가 불편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삶의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그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삶 전반에서 유니버설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 전미자 이사장
내가 생각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유니버설디자인은 ‘내 인생을 감사하게 하는 것’입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우리 모두의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꿉니다. 그냥 그렇게 감수하고 살아야 한다, 누군가가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 선심을 쓴다, 그런 것들이 아니에요. 유니버설디자인은 눈을 돌려서 더 다양한 삶을 바라보는 것, 마땅한 권리를 모두가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든 평범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 그게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죠. 그래서 감사할 수밖에 없어요.

UD 세미나의 의미,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유니버설디자인이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 나에게 필요하고, 우리의 삶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게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되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강연을 들으면서 유니버설디자인을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어요. 뭐든 피부에 와 닿으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남의 불편까지도 이해하게 됩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해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기에 더 뜻깊네요.

현재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건 무엇인가요?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편견. 유니버설디자인이 필수가 아닌, 그냥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라는 마음이 유니버설디자인의 상용화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한 방법, 그 중에서도 특히 신중년(5070세대)에 적용했을 때 가장 필요한 개선 부분은 무엇이 있나요?

지금 당장은 불편함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늘어납니다. 결국 그 시점이 오는데, 아직 겪지 않았기에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됩니다. 저 역시도 신중년인 사람으로서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얘기하려고 애썼습니다.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도록 두거나 그냥 불편한 걸 감수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고 의견을 내며, 우리가 당사자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죠. 그래야 어느 생애주기에서도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