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샤 무어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인학자이자 미국의 산업 디자이너이다. 20대에 노인 감정 이입 체험(elder empathic expeience)을 통해 공간, 제품 등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며 오늘날의 유니버설디자인을 선도했다. 그녀는 디자인이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양손잡이용 가위, 저상버스, 소리나는 주전자 등 기존의 불편함을 보완한 유니버설디자인 제품을 고안해 모든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대표적인 유니버설디자인 사례로 언급되는 주방용품 ‘옥소(OXO)의 굿그립(Good Grips)’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 기존의 감자칼은 손이 불편한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껴, 모두가 주방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였다. 패트리샤 무어는 유니버설디자인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며, 디자인 업계의 대의이자 글로벌 과제라고 말했다.
harac은 일본의 디자인 문구 브랜드로, 세키시의 전통적인 칼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커팅 도구를 주로 제조한다. 모든 제품은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하여 어린아이와 고령자, 장애인 등 다양한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하였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손에 힘이 약하거나, 날카로운 커팅 용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손쉽게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테이블에 올려둔 채 손톱을 자를 수 있는 손톱깍이와 손 떨림을 잡아주어 복잡한 모양의 종이를 자를 수 있는 가위 등의 제품이 있다. 손에 힘이 약한 약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싱가포르 건축회사 렉커 아키텍츠(Lekker Architects)와 싱가포르와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란자베키아+와이(Lanzavecchia+wai)’가 협력하여 ‘핵 케어(Hack Care)’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기존 이케아 카탈로그와 유사하게 생긴 이 책은 치매 환자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한 방법이 담긴 아이디어 지침서이다. 이케아 가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을 기존의 용도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된다. 일명 ‘이케아 핵(Ikea hack)’이라고 불린다. 이에 착안하여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이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케아의 제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일상생활 속 다양한 가구 활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의자에 앉아 주로 활동하는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팔 받침대 옆에 부착하는 소지품 거치대. 도마와 조명 스위치, 지퍼 등을 활용해 만든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난감. 신체 및 인지기능이 퇴화하고 있는 고령층을 위한 모든 아이디어는 따라 하기 쉽도록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다.
테이트 모던은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하여 모든 관람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휠체어나 유아차를 사용하는 방문객을 위해 넓고 완만한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한, 노약자와 장시간 관람객을 위해 휴대용 의자를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의자를 비치하고, 휴식을 위한 공간 Quiet Room도 마련해두었다. 돋보기, 귀 보호대, 램블 태그, 커뮤니케이션 카드와 같이 작품 감상을 돕는 보조 장치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각 장애인이 테이트 컬렉션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터치 투어’와 같은 프로그램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이 투어에는 보조 가이드 2명이 함께하며, 오디오 설명, 작품 만지기, 사물 다루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 장애인의 예술작품 감상을 돕는다.
Walk NYC는 뉴욕의 웨이파인딩(Wayfinding)을 적용한 길찾기 시스템이다. 뉴욕시의 길찾기 안내판은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대중교통 이용자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게 설계되었다. 명확한 레이아웃과 이해하기 쉬운 아이콘, 간결한 텍스트로 이루어져 가독성을 높였으며, 위치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안내판이 있다. 보행자를 위해 거리, 대중교통, 편의시설, 랜드마크 등 정보를 제공하는 보행자 표지판, 버스 노선 및 지역 주변 정보, 실시간 도착 버스를 알려주는 버스 표지판, 실내에서 보기 쉽게 밝은 색상으로 제작된 지하철역 지도, 자전거 도로와 바이크 스테이션 정보를 표기한 시티바이크 스테이션 지도, 페리 셔틀 서비스를 포함 주변 지역 정보를 담은 페리 지도 등이 있다. Walk NYC는 헤드업 매핑(head-up mapping)으로 눈앞에 보고 있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어, 어디에 있는지와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